“돈은 은행에 넣어야 안전하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시대에 현금은 자산이 아니라 ‘줄어드는 가치’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금과 자산의 보유 전략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 가치 보존 효과, 그리고 숨겨진 기회비용까지 분석해보며, 어떤 선택이 재테크에 유리한지를 비교해 봅니다.
보유 전략: 유동성과 대비책의 균형
현금은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의 왕으로 불립니다. 금융위기나 소득 중단, 급작스러운 지출 상황에서는 현금이 곧 생존력입니다. 그래서 재테크에서도 일정 수준의 현금 보유는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3~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확보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 현금은 정기예금이나 CMA 통장, 또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예치상품에 넣어 유사시 쉽게 꺼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면 문제가 됩니다. 첫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예를 들어 연 3%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10년 후 1,000만 원은 약 737만 원의 가치로 하락하게 됩니다. 둘째, 현금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합니다. 자산으로서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단순 보유는 기회를 놓치는 셈입니다. 반대로 부동산, 주식, 금 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수익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금은 비상 상황을 위한 대비책으로 한정된 범위에서만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초과 자금은 반드시 자산으로 전환해 운영해야 합니다. 이는 현명한 포트폴리오의 출발점입니다.
자산 보유의 가치: 시간이 만드는 복리 효과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를 더하는 ‘성장형’ 요소입니다. 부동산, 주식, 채권, 금, ETF 등은 원금 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현금보다 불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복리 효과와 가치 상승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테크의 중심이 됩니다. 예를 들어 1천만 원을 연 7% 수익률의 자산에 투자하면, 10년 후에는 약 2천만 원이 됩니다. 반면 같은 금액을 현금으로 들고 있을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실질 가치가 줄어들게 되죠. 특히 자산은 단순한 가격 상승 외에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부동산: 월세 수익 - 주식: 배당금 - 채권: 이자 수익 - 리츠/ETF: 분기 배당 이처럼 자산은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일하는 돈’의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투자 타이밍과 구조에 따라 세금 혜택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SA, 연금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만, 자산 보유에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가격 하락, 유동성 부족, 투자 실패 등의 변수는 항상 존재하므로, 자산을 분산하고 자신의 리스크 성향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금은 멈춰 있지만, 자산은 움직입니다. 이 차이가 장기적으로 부의 격차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기회비용: 보수 vs 성장의 갈림길
현금과 자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회비용’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쉽게 말해, 현금을 그대로 두는 동안 벌 수 있었던 수익을 잃는 것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1천만 원을 1년간 아무런 투자 없이 보관했다면, 연 5% 수익률이 가능한 ETF에 투자했을 때의 50만 원을 놓친 셈이 됩니다. 이는 단순 수익이 아니라, 복리 효과의 출발점 자체를 미루는 행동이 됩니다. 현금 보유는 ‘안전함’이라는 명분 아래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큰 리스크는 돈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반면,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을 쌓으며 미래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고금리 또는 고물가 시대에는 현금의 기회비용이 더 커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현금은 최소한만, 자산은 전략적으로 늘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지만, 소액이라도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복리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익을 넘어, 금융적 자립의 기반이 되며 미래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결정이 됩니다.
현금은 준비와 안전을 위한 도구이고, 자산은 성장과 기회를 만들어주는 수단입니다. 둘 중 무엇이 좋다기보다는, ‘얼마나, 어떤 비율로’ 보유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비상금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자산으로 전략적으로 운용하세요. 오늘 당신의 돈은 일을 하고 있나요, 잠자고 있나요? 지금 점검해보세요.